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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수해지역의 주민들은 오늘(9일)도 복구작업으로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또 비가 온다는 소식에 벌써부터 걱정이 앞섭니다.
최대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기록적인 폭우가 남기고 간 상처는 깊기만 합니다. 가재도구나 이부자리를 들어내고 말리기도 벌써 이틀째, 일을 해도 해도 끝이 없습니다.
맥 없이 무너져내린 담벼락과 아직도 들어갈 수 없는 방안을 보면 할머니는 한숨부터 나옵니다.
{김차례/수해주민}
"지금도 못들어가고 있는 걸, 또 무너질까봐. 살림은 저기다 다 쌓아놓고 또 비온다는데 난 어디로 가?"
재기의 구슬땀은 농경지에도 뿌려졌습니다. 자식같이 키워 온 밭작물, 흙투성이의 고추 하나라도 건지기 위해 뙤약볕에서 벌써 3시간째입니다.
수확을 눈 앞에 두고 흙범벅이 된 포도송이, 농부는 막막하기만 합니다.
{김만기/수해농민}
"과일 열매는 아주 못쓰고 지금 나무 살릴려고 저 짓 하는거야."
그제 수해에 터진 하천에 임시 물막이 공사를 하고 있지만 한번 놀란 가슴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김범용/수해농민}
"모래가 어떻게 보강공사가 될 수 있어요? 밑에 자갈로 쌓아줘야지....그렇게 막아도 지금 터져나갈 입장인데...'
다시 다가오는 비 소식, 만신창이가 돼버린 삶의 터전을 또 위협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