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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26명 오늘 서울 도착

김민표

입력 : 2002.06.24 19:28|수정 : 2002.06.24 19:28

동영상

<8뉴스>

<앵커>

탈북자 26명이 오늘(24일) 서울에 왔습니다.

김민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어제 오후 중국베이징을 떠난 탈북자 26명은 오늘 오전 두차례로 나뉘어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길게는 한달까지 긴장의 시간을 보낸 뒤어서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으나 금새 웃음을 지었습니다.

{기자}
"(한국이) 4강에 올라간 사실 알아요?"

{고 모군(15살)/탈북자}
"예."

{기자}
"잘하던가요?"

{고 모군(15살)/탈북자}
"영(아주) 잘 합니다."

만삭의 몸으로 탈북을 감행했던 최 모씨는 마침내 소원을 풀게 됐다며 감격해했습니다.

{최 모씨(27)/탈북자}
"대한민국에서 원하던 대로 아이를 키우게 돼 기쁩니다."

지난 13일 우리 대사관 영사부에 진입하다 중국 경찰에 강제 연행됐던 원 모씨. 하마터면 북한으로 송환될 뻔한 위기를 넘긴 탓인지 서울 안착의 감회가 남다릅니다.

{원 모씨/탈북자}
"뒷발로 차이고 했는데 지금은 거의 다 나았어요."

탈북자들이 해외에 있는 우리 공관을 통해 한국 입국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 한달 동안 탈북자들이 중국의 우리 공관에 11번이나 진입하면서 한중 외교 마찰까지 빚어졌지만, 어제 양측이 극적으로 한국행에 합의했습니다.

외교부는 앞으로 탈북자들이 한국 공관에 다시 진입하게 될 경우 중국의 협조를 받아 한국으로 데려올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탈북자들의 입국을 환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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