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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한국 월드컵서 잘 하고 있다"

조성원

입력 : 2002.06.24 17:52|수정 : 2002.06.24 17:52

동영상

<8뉴스>

<앵커>

북한이 이번 월드컵 기간중 처음으로 한국의 경기를 중계했습니다. 36년전 북한의 영광을 떠올리게 한 이탈리아와의 8강전입니다.

조성원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조선중앙 TV는 어젯(23일) 밤 10시부터 한시간 동안 한국과 이탈리아의 월드컵 8강전을 편집해 녹화 방송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 방송}
"그동안의 남조선팀은 경기를 14번했는데, 한번도 이긴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첫 경기에서 폴스키(폴란드)를 이기고...

해설자는 특히 한국 선수와 히딩크 감독에 대해서도 비교적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 방송}
"남조선에서는 히딩크가 남조선팀을 맡아서 적지않게 경기 운영이 개선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오디오를 편집해 지운 듯 붉은 악마의 응원 구호는 들리지 않았지만 관중석의 태극기는 화면에서 선명하게 보입니다.

북한은 골든골을 금골, 페널티킥을 11미터 볼차기, 헤딩슛을 머리받기로 표현합니다. 북한의 해설자는 토티 선수에 대한 심판의 판정은 매우 공정했다고 한국팀을 편들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당초 한국만 빼고 16강 대진표를 소개하기도 했지만 한국이 결승 문턱까지 이르자 한국팀의 선전을 외면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입니다.

또 아리랑 공연 등으로 해외 인사들의 방북이 잦아지면서 월드컵 소식이 북한 내부에 상당히 알려진 점도 한국 경기를 중계한 이유로 분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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