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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널티킥 실패 징크스도 깼다"

박진원

입력 : 2002.06.22 21:38|수정 : 2002.06.22 21:38


<8뉴스>

<앵커>

미국전과 이탈리아전에서 잇따라 페널티킥을 실축한 우리팀은 오늘(22일) 엄청난 심리적 부담을 안고 승부차기에 임했습니다. 그러나 한국팀은 보라는 듯이 패널티킥 징크스를 깨버렸습니다.

박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0일 미국전. 1대0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찾아온 천금같은 동점골 찬스. 그러나 몇차례 마음을 가다듬고 찬 이을용의 페널티킥은 골키퍼 프리델의 커다란 벽을 뚫지 못했습니다.

이어 지난 18일 이탈리아전. 경기 시작 5분만에 찾아온 선제골 기회에서도 골의 여신은 안정환의 페널티킥을 끝내 외면했습니다.

그래서 가슴이 터질듯한 심리적 부담을 안고 임한 오늘 승부차기. 황선홍, 박지성, 설기현, 안정환, 홍명보 다섯명의 태극전사들이 이어 찬 슛은 예외없이 골문을 갈랐습니다.

우리팀을 짓눌러온 페널티킥 실축 부담감에서 풀려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승부차기가 차는 선수에게 그토록 부담이 되는 이유는 이론상 페널티킥의 성공확률이 100%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킥을 했을 때 공의 속도는 0.33초만에 골라인까지 날아오는데 골키퍼가 공이 오는 방향을 알아차리고 몸을 날리는 동작에 들어가는 반응속도는 0.36초입니다.

게다가 공이 날아오는 쪽으로 움직이는 시간까지 따지면 골키퍼는 도저히 패널티킥을 막을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여기다 오늘 같은 큰 경기에서 승부차기를 차는 선수는 더욱 큰 부담감을 느낍니다.

{히딩크 감독}
"비공개 연습 대부분 페널티킥 할애했다"

히딩크 감독은 이를 이겨내기 위해 비공개 연습 시간의 대부분을 할애해 페널티킥 연습을 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우리 선수들은 결국 이런 엄청난 부담을 떨쳐냈고 전후반과 연장전 120분 동안 돌아보지 않던 승리의 여신은 운명의 순간 드디어 우리측에 미소를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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