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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도 온몸으로 경기

진송민

입력 : 2002.06.20 20:38|수정 : 2002.06.20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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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그라운드를 뛰는 선수들 못지않게 벤치를 지키는 감독들의 모습도 참 이채롭습니다.

감독들의 표정을 진송민 기자가 들여다 봤습니다.

<기자>

경기결과에 따라 극명하게 표정이 엇갈리는 그라운드의 사령탑. 그라운드의 선수들처럼 벤치의 감독들도 온몸으로 함께 경기를 벌입니다.

킥오프로 경기는 시작되고, 벤치는 이내 긴장감에 휩싸입니다. 아르헨티나 감독은 경기 내내 안절부절, 의자에 앉아 있을 여유는 없습니다.

경기가 안 풀릴 때면 감독들은 머리를 긁적이고, 콧수염을 쓸어내립니다. 아쉽게 놓친 찬스엔 탄식이 쏟아지고, 다혈질 터키 감독은 그만 물통을 집어 던집니다.

슬로베니아 감독은 거친 항의 끝에 퇴장당해 관람석 신세가 됐습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골이 터지고, 감독들의 골세리머니가 이어집니다. 트레이드 마크가 된 히딩크 감독의 어퍼컷. 미국 감독의 조금은 어색한 어퍼컷. 남아공 감독은 특유의 앙증맞은 골세리머니를 선보였습니다.

근엄한 표정에서 이내 아이처럼 기뻐하고, 벤치는 환호에 빠져듭니다. 상대팀은 잠시 좌절감에 젖기도 하지만, 아직 포기할 순 없습니다.

결국 승패로 엇갈리는 벤치의 운명. 승장과 패장은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되고, 월드컵의 주인공이 가려질 때까지 벤치의 희노애락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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