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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탈북자 강제연행 화면송출 거부

이승주

입력 : 2002.06.13 22:04|수정 : 2002.06.13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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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오늘(13일) 중국 베이징에서 우리 외교주권이 크게 손상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우리 영사관 안으로 들어왔던 탈북자가 강제로 끌려나가고 중국 공안이 우리 외교관을 무차별 폭행하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베이징에서 이승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오늘 오후 5시 중국 공안 10여명이 주중 한국대사관 영사부 앞 경비초소에 들이 닥쳐 탈북자 56살 원 모씨를 강제 연행하려고 했습니다.

공안들은 원씨의 연행을 막으려던 한국 대사관 영사들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10분간 계속된 몸싸움 과정에서 중국 공안들은 우리 외교관들을 무차별 폭행했습니다.

탈북자 원씨는 수갑을 찬 채 울부짖으며 끌려나왔습니다.

변철환 영사등 우리 외교관 3명과 영사관 여직원, 외신기자 등이 중국 공안에 맞아 심한 타박상을 입었습니다.

우리 외교관을 무차별 폭행한 중국 공안들 가운데 몇 명의 입에서는 짙은 술냄새가 풍겼다고 목격자들은 밝혔습니다.

중국 공안에 끌려간 원씨는 오늘 낮 12시쯤 아들 15살 원 모군과 함께 베이징 한국 총영사관 안에 진입했습니다.

그러나 영사관 안으로 뛰어든 중국 외교부 산하 보안요원들에게 끌려나와 영사관 앞 경비초소에 넘겨졌습니다.

이에앞서 류젠치아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외국공관에 진입한 탈북자들의 신병을 인도하라고 요구하는 공문을 중국 주재 각 외교 공관에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측의 이같은 강경태도로 현재 한국 영사관 안에 있는 탈북자 18명과 캐나다 대사관의 탈북자 2명의 신병 처리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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