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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아버지.할머니 살해..."무시했다"

최대식

입력 : 2002.06.11 19:20|수정 : 2002.06.11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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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한 대학생이 아버지와 할머니를 살해한 뒤 집에 불을 지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자신을 무시했다는 것이 끔찍한 패륜 범죄의 동기였다고 합니다.

보도에 최대식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성남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대학 교수인 이모씨와 유치원 원장인 이 교수의 칠순 노모가 숨진 채 발견된 것은 어제(10일) 오후 2시쯤.

하지만 이들은 모두 불이 나기 전 이미 흉기에 찔려 숨진 상태였습니다. 누군가 이들을 살해하고 일부러 불을 질렀던 것입니다.

경찰은 외부인의 침입 흔적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큰 아들 이모씨를 추궁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습니다.

이씨는 범행 직후에도 즉시 도망가지 않고 아버지와 할머니의 시신이 있는 집에서 3시간 동안이나 머물렀습니다.

이씨의 범행 동기는 아버지에 대한 증오심, 명문대 출신의 대학 교수인 아버지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아들 사이의 갈등이 씻을 수 없는 패륜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이모씨/피의자}
"15년 전부터 아버지의 요구사항이 항상 있었어요. 자기보다 좀 더 낫기를 바랬어요."

이씨는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후회로 바뀌었다고 말했지만 되돌릴 수는 없었습니다. 경찰은 이씨에 대해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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