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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을용 선수의 '아쉬운 페널티킥'

서대원

입력 : 2002.06.10 20:33|수정 : 2002.06.10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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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서 페널티킥을 얻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결과는 실패. 박빙의 승부에서 심적인 부담이 컸던 것 같습니다.

서대원 기자입니다.

<기자>

전반 38분에 얻은 페널티킥은 천금같은 동점 기회였습니다. 그렇지만 이을용의 밋밋한 슛은 미국 프리델 골키퍼의 다이빙 캐치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볼이 빠르지도 않은데다 킥의 방향을 미리 골키퍼에게 읽힌 것이 실수였습니다.

히딩크 감독은 평소 이을용의 왼발슛이 정확하고, 성격도 침착해 킥을 맡겼지만 결국 극도의 긴장과 심적인 부담이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페널티킥의 성공률은 평균 70%로 골키퍼에게 절대 불리한 싸움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심리적 부담은 킥을 하는 선수가 훨씬 더 많이 느끼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세계적인 선수들도 어이없는 실축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94년 미국 월드컵 결승전에선 이탈리아의 로베르토 바조가 결정적인 승부차기에서 홈런볼을 차 우승꿈을 허공에 날려버렸습니다.

또, 99년 코파 아메리카 대회에선 아르헨티나의 골잡이 팔레르모가 한경기에서 3개의 페널티킥을 모두 놓치는 웃지 못할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월드컵 16강전부터는 승부차기가 적용되기 때문에 페널티킥의 중요성은 더욱 커집니다.

박빙의 승부에서 승패를 가를수도 있는 페널티킥, 다시 이런 기회가 온다면 절대 놓쳐선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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