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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아르헨티나 '앙숙의 역사'

정규진

입력 : 2002.06.07 22:29|수정 : 2002.06.07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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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는 지난 82년 포클랜드 전쟁 이후 월드컵에서 앙숙관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두팀의 대결은 언제나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정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잉글랜드 선수들은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얼싸안으며 기쁨을 나눴습니다.

지난 66년이후 36년만에 숙적 아르헨티나를 꺾은 환희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두 나라의 악연은 82년 포클랜드 전쟁부터 시작됐습니다. 전쟁에서는 잉글랜드의 완승. 그러나 총성없는 전쟁의 승자는 아르헨티나였습니다.

아르헨티나는 4년뒤인 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복수극을 펼쳤습니다.

주역은 디에고 마라도나. 마라도나는 그 유명한 `신의 손`논쟁을 불러일으켰던 선취골에 이어 50미터 단독 돌파로 팀의 2대1 완승을 이끌어 냈습니다. 마라도나의 발 재간과 손재주 앞에 축구 종가의 자존심은 무참히 무너졌습니다.

98년 프랑스 월드컵 16강전. 잉글랜드는 당시 18살의 신예 마이클 오언의 폭풍같은 질주로 12년전 마라도나가 안긴 상처를 되갚는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믿었던 베컴의 퇴장과 함께 승리의 여신도 잉글랜드에게 등을 돌렸습니다.

아르헨티나는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끝에 잉글랜드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이기고 진다는 단순한 승패논리를 떠나 조국의 명예를 걸고 펼치는 두 나라의 끝없는 자존심 대결은 축구팬들에게 더욱 더 진한 감동과 흥미를 전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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