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스포츠

월드컵대비 음식점 등 일본어표기 엉망

윤영현

입력 : 2002.05.08 19:17|수정 : 2002.05.08 19:17

동영상

<8뉴스>

<앵커>

이번 월드컵 기간 동안은 많은 일본인들이 우리나라를 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음식점등의 일본어 메뉴판에 보면 부끄러울 정도입니다.

윤영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일본인 관광객들이 자주찾는 서울 명동의 한 음식점입니다. 일본어가 함께 쓰인 메뉴판을 살펴봤습니다.

제육볶음, 돼지 고기를 볶은 요리라는 말이지만 일본어 표기대로라면 전혀 다른 뜻으로 변합니다.

{사토/경희대 일문과 교수}
"돼지가 서로 교배하는 것인데요."

일본인 전문 쇼핑 센터에 있는 음식점도 사정은 마찬가지 입니다.

돈까스카레. 일본어 표기만 본다면 사먹는 일본인은 없을 것입니다.

{일본인}
"먹다 남은 음식으로 카레를 만들었다는 뜻인데요."

{음식점 주인}
"관광공사 안내책보고 그대로 썼는데 그게 또 틀리다고 하니 어떻게 된 것인지 참..."

특급호텔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닙니다. 한 특급 호텔 메뉴판에 도가니탕이 일본어로 표기돼 있습니다.

역시 제대로 이해하는 일본인은 없습니다.

{일본인}
"도가니... 가니? '게'라는 겁니까?"

생갈비는 날로 먹는 갈비로, 알탕은 계란탕으로, 떡만두는 빵으로 우려낸 뜨거운 물로, 경희대측이 일본어로 표기된 음식메뉴판 2천개를 조사해본 결과 무려 76%에서 잘못이 발견됐습니다.

성의 없는 일본어 표기가 우리 음식에 대한 잘못된 이해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