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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치매노인 30만명…"이제는 사회문제"

김우식

입력 : 2002.05.08 19:10|수정 : 2002.05.08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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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치매문제, 이미 한 가정의 불행을 넘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이 30만명을 넘어섰다고 하는데,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김우식 기자입니다.

<기자>

주부 김인옥씨는 치매에 걸린 친정어머니를 3년째 돌보고 있습니다. 대소변까지 받아내며 수발을 들지만 어머니는 자식조차 몰라봅니다.

{김인옥/서울 남현동}
"사위가 사다준거에요. 만져보세요.흑흑..."

한 달에 5십만원이나 되는 치료비도 빠듯한 살림에 적지않은 부담입니다.

{김인옥/서울 남현동}
"시어머니도 엄마 잘모시라고 하고 너무 고맙게 생각해요."

그나마 가족의 보살핌을 받는 치매환자들은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치매에 걸렸다는 이유로 기족들로부터 버림받는 노인들도 적지 않습니다.

{치매노인}
"억울하고 야속하고 자식 키운게 너무 허무하고..."

{임정애 소장/서울 여성보호센터}
"왜 우리만 자식이냐 다른 자식도 있는데 그 집으로 보내라 이런 반응이 대부분이에요."

현재 치매노인은 전국적으로 30만명이나 됩니다. 그러나 요양시설은 28곳에 불과합니다.

기껏해야 치매환자의 1%만을 수용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우종인/한국치매협회장}
"간병비용을 전부 해당 가정이 부담해야 하는데 그것이 한 가정이 부담하기에는 상당히 버겁습니다. 그래서 외국과 같이 사회에서 재정적인 지원을 하는 제도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언제, 누구에게 닥칠지 모르는 치매, 이제는 한 가정의 문제를 넘어 우리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사회문제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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