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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에 맞는 또다른 배우자와의 만남

신승이

입력 : 2002.05.07 19:08|수정 : 2002.05.07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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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노인들이 겪는 또 다른 고민은 외로움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배우자를 만나 활기찬 생활을 하고 있는 노인들도 늘고 있습니다.

신승이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한껏 멋을 낸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신나는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듭니다. 쑥스러운 듯 서로 눈도 마주치지 못하지만 설레는 마음은 20대 청춘 못지 않습니다.

한 결혼 정보 회사가 어버이날을 앞두고 마련한 효도 미팅 행사에는 홀로 된 60대 이상 노인 200명이 참가했습니다.

{이정녀(61살)}
"남자친구도 만날 수 있고 게임이라는 것도 하고 이게 별천지 같으네, 나는..."

미팅으로 만난 70살 염찬호 할아버지와 65살 최예순 할머니. 사귄지 2년만에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예전 같으면 얘기조차 꺼려했던 노년의 재혼문제. 그러나 이제는 아닙니다.

{염찬호(70살)}
"노인네들도 남은 여생을 즐겁게 살 수 있는 권리가 있죠."

한국 노인의 전화에는 재혼이나 동거를 하고 싶다며 매년 수백명의 노인들이 상담을 해오고 있습니다. 이른바 실버동거를 도와주는 인터넷 서비스까지 등장했습니다.

{장기홍/동거 사이트 운영자}
"한 5~10년쯤 지나면 노령화 시대가 오니까 그때쯤이면 이런 서비스도 일반화될 것으로 봅니다."

노년에 맞는 또 다른 배우자와의 만남, 아름다운 황혼을 준비하는 새로운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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