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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종업원 '감금 윤락 강요' 여전

이주형

입력 : 2002.05.02 19:33|수정 : 2002.05.02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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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지난 1월 군산 윤락가 화재 참사 기억하실 겁니다. 사실상 감금상태에 있던 여종업원들이 불이 나는 바람에 한꺼번에 숨지는 끔찍한 일이었습니다. 그 뒤로 석달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감금 윤락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주형 기자입니다.

<기자>

20대 여성 너댓명이 덩치 큰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있고, 중년 여성이 한 여자를 끌고 가려합니다. 탈출한 유흥업소 여 종업원들을 잡으러 온 유흥업소 마담과 폭력배들입니다.

이 여 종업원들은 충북 충주의 한 유흥주점에서 일하며 아파트에서 단체생활을 해오다 탈출했습니다.

10대 한 명을 포함해 모두 7명의 여 종업원들이 살던 이 아파트에는 사설 경비업체의 보안 장치가 설치돼 있었습니다. 현관문이나 방문을 나서면 경보가 울립니다.

{탈출 여종업원}
"소리만 나면 언니(마담)한테 연락이 가요. 경비업체도 출동하고 언니도 오고 그래서 밖으로 나가지 못했어요."

업주들은 이들에게 성형수술까지 시켰습니다.

{탈출 여종업원}
"안 한다고 얘기한 아가씨들은 자기 눈 밖에 났다는 식으로 하면서 구타나 욕설을 했구요. 거의 강제로 많이 했죠."

여 종업원들은 한달 평균 4- 5백만원씩 벌었지만, 각종 명목으로 떼가는 돈 때문에 빚만 수천만원씩 떠안았습니다.

거듭되는 언론 매체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계속 유흥업소를 찾는 여성들과 그들을 그렇게 만드는 환경, 그리고 이들을 노예처럼 부려먹는 업주들에 의해 현대판 노예 매춘의 악순환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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