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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이산 상봉…50년만의 만찬

정준형

입력 : 2002.04.28 19:45|수정 : 2002.04.28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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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오늘(28일) 이산가족 상봉장에서는 반세기만의 만남이 너무나 반가워 슬픔은 잠시이고 웃음꽃도 만발했습니다. 이산가족들은 이시간 현재 만찬을 함께 하고있습니다.

정준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50년만에 그리던 남편을 만난 정귀업 할머니는 남편의 두손을 꼭 잡은채 쌓였던 원망을 털어놓았습니다. 북한에서 재혼해 자녀까지 둔 남편이 서운한듯 정할머니는 50년전 남편의 바람기를 따져가며 사랑을 확인했습니다.

{정귀업(75)/부인(남측)}
"당시에 애인 데려가지 않았어요?"

{임한언(74)/남편(북측)}
"당시에 그런 생각 안 했어요."

자식자랑은 남이나 북이나 마찬가지인듯, 50년만에 만난 자매는 아들,딸 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우기도 했습니다.

{조옥연(77)/언니(남측)}
"나는 딸만 많아. 그래도 언니는 잘 살기만 했는데"

주름살 핀 중년이 돼 만난 아우는 통일을 기원하며 애써 형님의 기운을 북돋워줍니다.

{이한증(57)/동생(북측)}
"걱정마세요. 통일 될 거예요"

오늘 이산가족 상봉에서는 또 정성스레 마련한 가족간의 선물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이산가족들은 단체상봉에 이어 만찬을 함께하며 가족간의 끊겼던 정을 되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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