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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제 오셨어요"…사연 많은 상봉들

조성원

입력 : 2002.04.28 19:40|수정 : 2002.04.28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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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불과 이틀차이로 50년의 한을 묻고 세상을 뜬 어머니 대신 북의 언니를 만난 이부자씨는 반가움과 안타까움이 겹쳐 오열했습니다. 남편이 납북된 김애란씨의 자매 상봉 역시 기쁨과 서러움이 교차했습니다.

금강산에서 조성원 기자입니다.

<기자>

반세기만에 다시만난 북의 언니와 남의 동생. 누가 먼저랄것도없이 서로가 부둥켜 안았습니다. 언니를 끌어안고 끊임없이 흐느끼는 동생은 북의 언니는 영문도 모름채 도닥여줍니다.

그러나 꿈에도 그리던 어머니가 불과 이틀전에 돌아가셨다는말에 그제서야 북받쳐 오르는 서러움을 토해냅니다.

{이신호(66)/이부자씨 언니(남측)}
"너라도 왔으니 됐구나..."

매년 언니의 생일때마다 주인없는 생일상을 차리는 어머니였기에 동생은 그 언니앞에서 위로의 말 조차 할 수 없습니다. 지난 67년 남편이 납북된 김혜란 할머니는 50년만에 만난 여동생을 한눈에 알아봅니다.

언니와 헤어질때 10대 소녀였던 순실이, 덕실이 두동생은 백발이 되어 돌아온 언니의 손을 잠시도 놓지 못합니다. 50년 이산의 한에다 남편의 납북이라는 아픔까지 겪은 김혜란 할머니. 김할머니는 그러나 동생들에게 남편의 생사를 묻지 않았습니다.

대신 이제는 세월의 흔적만 남아있는 동생들 얼굴만 쓰다듬을뿐입니다. 이산간족들은 내일(29일)은 가족단위로 개별상봉을 한두 오후에는 삼일포로 짧은 나들이를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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