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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이산 상봉, "금강산도 울었다"

박진호

입력 : 2002.04.28 19:12|수정 : 2002.04.28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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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남북 이산가족상봉이 오늘(28일) 금강산에서 이뤄졌습니다. 긴 기다림 만큼이나 오늘 금강산은 또 다시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박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불과 나흘을 앞두고 기약없이 연기됐던 남북 이산가족상봉. 살아있다는 것을 알고도 6개월이나 더 기다렸던 이산가족들은 오늘 결국 금강산에서 한을 풀었습니다.

전쟁통에 6살 막내아들만 홀로 북에 두고 온 권지은 할머니. 곧 데리러 오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50년이 지난 오늘, 아들을 찾아왔습니다.

이제 61살이 된 아들 병립씨를 품에 안고 미안한 모정을 눈물로 대신했습니다.

남측 방문단 99명이 속초항을 출발한 것은 오후 12시12분. 약간 늦은 출항이었지만 설봉호는 빠른 속도로 기나긴 생이별의 경계를 넘어섰습니다.

통관과 숙소배정으로 상봉은 예정보다 30분정도 늦은 오후 5시반부터 이뤄졌지만, 첫 순간 어색했던 상봉장은 금세 여기저기 울음이 터졌습니다.

반세기도 모자라 반년을 더 기다려온 상봉이었기에 이산가족들의 포옹과 눈물은 더욱 뜨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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