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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층서 떨어진 돌에 80대 노인 부상

진송민

입력 : 2002.04.25 19:13|수정 : 2002.04.25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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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완전히 날벼락이었습니다. 10대가 홧김에 14층에서 던지 돌덩이에 80대 할머니가 맞았습니다.

진송민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분당의 한 아파트입니다.

18살 김모군은 어제 오후 2시쯤 이 아파트 14층 비상 계단 문 옆에 고여 있던 돌덩이를 집어 들었습니다.

친구와 다투고 집에서 뛰쳐 나온 김군은 홧김에 이 돌덩이를 그대로 창문 밖으로 던져 버렸습니다.

축구공만한 돌덩이는 40미터 아래 1층 계단 난간으로 떨어졌다가 그 앞의 인도를 지나던 81살 이성임 할머니를 덮쳤습니다.

가로, 세로가 20센티미터 정도로 무게가 10킬로그램이나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이성임(81)/피해자}
"길 옆에 화분이랑 꽃이랑 있는데 그거 들여다보고 오는데 뭔가에 정신을 잃었어요. 계단 앞 인도를 걷고 있었는데...그 다음엔 하나도 생각이 안나요."

10킬로그램짜리 돌덩이는 40m 높이에서 떨어질 경우 시속 100km로 달리는 승용차에 정면으로 충돌한 것과 비슷한 충격을 줍니다.

할머니도 2차로 살짝 부딪혔을 뿐이지만 머리를 심하게 다치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김군은 친구와 전화 요금 문제로 싸워서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습니다.

{김모군(18)/피의자}
"(친구가) 짜증나게 해서 (집에서) 뛰쳐 나왔는데 돌이 딱 있더라구요. 홧김에 창문 밖으로 던졌어요."

경찰은 높은 곳에서 돌을 던지면 안된다는 것은 상식이라 실수가 아니라고 밝히고, 과실 치상 혐의보다 처벌이 엄한 상해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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