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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학시간, 모의주식투자로 공부

백수현

입력 : 2002.04.24 19:44|수정 : 2002.04.24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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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요즘 미국에서는 수학시간에 주식투자를 가르치는 학교가 늘고 있습니다. 어릴적부터 이뤄지는 이런 공부는 건전한 투자의 밑거름이 된다고 합니다.

워싱턴에서 백수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워싱턴 DC 근처에 있는 한 학교의 6학년 교실입니다.

등교를 하자마자 어린 학생들은 워싱턴 포스트지의 경제면부터 살펴봅니다. 기업관련기사를 꼼꼼히 읽고 주식시세표도 철저히 분석합니다.

{학생}
"좋은 주식을 고르는 것은 매우 어려워요. 올라갈지 내려갈 지 모르잖아요. 그러나 재미있어요."

이어서 1교시 수학시간. 영재반인 이 학급은 1주일에 3시간씩 수학대신 주식투자를 공부합니다.

주 경제 교육위원회가 주관한 컴퓨터 모의 주식투자게임에도 8개팀이 참가했습니다. 각 팀별로 가상의 돈 10만달러를 갖고 10주동안 투자한 뒤 실적을 비교하는 게임입니다.

물론 투자결과는 수학성적에 반영됩니다. 교육의 전 과정에는 교사가 참여해서 세심하게 지도합니다.

{밥 울러드/ 6학년 교사}
"학생들이 교과서밖의 일상생활을 통해 수학에 흥미를 갖기를 바랍니다."

이처럼 주식투자를 공부하는 학교는 워싱턴 DC 인근에서만 2백50여개에 달합니다. 여름방학때는 뉴욕증시에서 교사들을 위한 특별연수가 열리는등 학교와 경제현장을 연결하는 행사도 꾸준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은 주식투자를 일확천금을 노리는 투기가 아닌 건전한 투자로 인식하게 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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