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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수강생 유치경쟁…현금에 상품까지

최대식

입력 : 2002.04.23 19:03|수정 : 2002.04.23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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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일부 보습 학원들의 수강생 유치 상품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수강생을 늘리기 위해서 어린 수강생들에게 현금을 상품으로 내거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보도에 최대식 기자입니다.

<기자>

중학생들을 가르치는 경기도 성남의 한 보습학원입니다.

이 학원은 지난해 11월부터 수강생을 데려오는 학생에게 한명에 4만원 어치씩 문화 상품권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이른바 소개비 명목입니다.

{학원장}
"애들 모으는 과정에서 옆의 학원도 하고 있고 그러니까 저도 그냥 무리없겠다 싶어서 했습니다."

수강생이 교복을 바꿀 때 구입비의 절반을 내주는 곳도 있고, 친구를 수강생으로 데려오면 현금을 주는 곳도 있습니다.

{중학생}
"(학원에서) 4만원 줄 때도 있고 2만 5천원 줄 때도 있어요. 나눌 때도 있고 혼자 가질 때도 있어요."

이러다 보니까 학원 수업은 제처두고 수강생 모집에만 열을 올리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중학생}
"(친구가) 자기 학원으로 오면 돈 받는다고 오라고 해요. 일주일에 5~6명 모으더라구요. 우리 학원으로 오라고 하는 애들이 있는데 많게는 대여섯명씩 데려가는 친구도 봤습니다.

하지만 관할 교육청은 인력난과 함께 마땅한 처벌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단속에는 손을 놓고 있는 실정입니다.

학원들은 수강생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보니까 어쩔 수 없다고 주장하지만, 학부모들은 분별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이 배금주의에 물들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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