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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도인들의 수행 세계 공개

서쌍교

입력 : 2002.04.22 19:38|수정 : 2002.04.22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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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평소 남모르게 몸과 마음을 닦아오던 수련자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생활 속 도인을 자처하는 그들의 세계를 서상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물의 형상을 춤사위로 풀어내는 현무, 위급한 상황에서 몸을 보호하는 호신장법, 몸안에 음양의 기운을 비우고 채우는 일월문 수행.

평소 남모르게 심신을 단련해 온 150여명의 도인들이 섬진강변 소나무숲에 모였습니다.

그동안 각자의 수련을 점검하는 이른바 도인대회,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숙달된 모습으로 집단 수련에 들어갑니다.

{김원복/플룻 강사}
"전에 알던 분들은 굉장히 편안해 보이고 여유로워 보인다고들 얘기를 많이 해주세요."

집단수련을 통해 고수들로 부터 부족한 부분을 보충합니다. 일정한 단계에 접어든 수련생들에게는 새로운 기술을 전수합니다.

{김인규/부산}
"제가 자세가 틀렸을 때 지적을 받으면 기감이 더 좋아진다거나 이런 부분들이 있죠."

흰도복을 입은 고수가 공격해오는 상대를 받아 밀치자 2-3미터나 튕겨 나갑니다. 수련자들은 교수나 의사, 회사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그렇지만 하나같이 도를 닦는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최순주/석문호흡 여수지원장}
"왜 살아가는 것일까?, 왜 태어나는 것일까? 이런 부분에 대한 답변을 조금씩 조금씩 깨달아 가는것 같아요."

장풍을 날리거나 차력을 보여주는 만화같은 이야기를 수련자들은 가장 경계한다고 말합니다. 도는 그런 상상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생활속에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강대옥/전남대 법대 교수}
"수련인으로서 너무 부족하지 않은가 이런 생각 늘 갖고서 주변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싶은 그런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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