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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규씨 도피행각…꼬리를 문 의혹들

김민표

입력 : 2002.04.22 19:19|수정 : 2002.04.22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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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미국에서 잠적한 최성규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이 자신의 대책회의 참석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꼬리를 무는 의혹들. 김민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성규 총경이 야당과 경찰의 추적을 피해 뉴욕으로 향하고 있던 지난 19일 오후 4시쯤 최 총경은 비행기에서 직속 상관인 이승재 경찰청 수사국장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최 총경은 귀국을 설득하는 이 국장에게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지난 12일 최규선씨가 주도한 사태수습 대책회의에 참석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최 총경은 그러나 타이거풀스 주식은 돈을 주고 샀을 뿐이며, 최규선씨의 청부 수사 의혹도 근거없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승재/경찰청 수사국장}
"주식부분에 대해서는 돈 주고 산 것이다라고 하길래 그래도 대가성이 있으면 처벌대상이 되는 것이니까 빨리 조사 받아라 했더니 생각해 보겠다고 그런겁니다."

이 국장은 최 총경이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자마자 미국의 주재관들에게 최 총경의 미국행을 알렸다고 밝혔지만, 의혹은 가라않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이 미국측에게 아무런 요청을 하지 않았는데도 미국측이 최 총경의 입국 사실을 알고 있다가 특별 통로로 빠져나갈 수 있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또 최 총경은 현금을 충분히 준비하기 어려운 일요일에 출국한데다 환전을 한 기록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최 총경은 지금까지 무려 천 3백만원을 현금으로 쓴 것으로 드러나 도피과정에서 누군가 조직적으로 도와준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낳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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