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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많은 지역은 자동차 보험가입 거부

편상욱

입력 : 2002.04.20 20:40|수정 : 2002.04.20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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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사는 지역에 따라 불이익을 받고 또 반대로 대접을 받는 사례가 아직까지 비일비재합니다. 자동차 이야기인데 보험사들이 교통사고가 많은 지역에서는 아예 보험을 받아 주지 않는가하면 서울 강남에서는 음식점과 술집에서 대접받는다는 이유로 강남지역 번호판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오늘 집중취재, 편상욱, 노흥석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서울에서 경기도 시흥으로 이사한 이모씨는 요즘 차를 운전할 때마다 불안한 마음 뿐입니다. 자동차 보험만기가 지난지 한달이 넘었지만 어떤 곳에서도 보험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시흥지역이 교통사고가 많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이모씨}
"시흥 사는게 잘못이고 죄가 될 수는 없잖아요. 저 같은 경우는 23년 무사고예요."

SBS가 단독입수한 보험사의 내부문건입니다. 사고가 많은 전북과 충남지역의 신규보험계약은 받지 말 것을 지시하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도 4등급으로 나눠 불량지역으로 분류된 36개 시군은 보험료가 싼 고객들을 거부하라고 지침을 내렸습니다.

보험사들은 사고가 많은 지역의 보험계약은 받으면 받을수록 손해가 나는 만큼 인수를 거부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보험사 직원}
"당연히 보험료 받아가지고 남길려고 하는 건데, 1백억 받아서 120-30억 보상비가 지출되면 보험회사는 손해보는 것 아닙니까?"

보험당국은 사고가 많이 나는 지역의 보험료를 올리는 방안도 지역정서 때문에 도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그렇다고 이런 지역에 사는 운전자들을 무보험속에 방치하는 것은 더 큰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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