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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사이트 폐해 심각…건전한 비판이 필요

김우식

입력 : 2002.04.19 19:08|수정 : 2002.04.19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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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인터넷 자살 사이트를 통해 여러 명이 함께 자살을 시도한 사례는 벌써 여러번째입니다. 이미 그 폐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지만 이를 뿌리뽑을 뾰족한 대책이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

계속해서 김우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5일 서울 중화동의 한 여관에서 20대 남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이 남자는 인터넷 자살 사이트를 통해 독극물을 구한 뒤 목숨을 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2천년 가을 자살 사이트가 세상에 처음 알려진 지 불과 1년 반 동안 벌써 16명이 자살사이트를 매개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경찰이 단속에 나서, 지난해 80개, 올들어 30개를 폐쇄했지만 아직도 10여개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단속을 피해 이번 사건의 경우처럼 안티 자살사이트를 이용하는 사례가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인터넷을 통한 동반자살을 완전히 막을 수 없다는 점입니다. 현행법상 자살을 인터넷 상에서 논의했다고 해서 사이트를 폐쇄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정환일/경희대병원 신경정신과}
"인터넷 사이트에서 자살을 방조하거나 동의하는 이런 문제를 접하게 되면 자살을 행할 위험이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이 자살사이트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가족들의 따뜻한 관심과 사이트 운영자의 자체 감시활동, 그리고 네티즌들의 건전한 비판과 감시가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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