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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친구끼리 여행 다녀오다 참변

진송민

입력 : 2002.04.17 19:34|수정 : 2002.04.17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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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번 사고기 승객 중에는 여러 명이 함께 여행을 다녀오다 생사가 갈린 경우도 있습니다. 엇갈린 운명. 살아남은 사람에게도 고통입니다.

진송민 기자입니다.

<기자>

고향사람들과 중국여행을 다녀오겠다던 김순연씨. 평생지기들과의 여행길은 그러나 시신조차 찾을 수 없는 참혹한 현장에서 끝나버렸습니다.

딸은 어머니를 떠나보내야 한다는 믿기지 않는 현실이 한스럽기만 합니다.

{유가족}
"왜 이렇게 우리한테 이런 험한꼴 보이며 가요"

김씨는 경북 군위의 고향사람들과 20년째 이어온 계 모임을 통해 지난 12일 중국으로 떠났습니다. 대구로 구미로 경주로 흩어진 고향사람들이 오랜만에 모인 것입니다.

하지만 여행을 떠난 9명 가운데 살아서 돌아온 사람은 단 두명뿐. 김씨는 이번 사고로 숨져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김씨와는 달리 사고 여객기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김씨의 친구 홍난이씨.

{홍난이(57)/생존자}
"내 옆에 앉아있었어요. 내가 나올 때 언니 손을 붙잡고...어쩔 수가 없었어..."

뒤늦게 친구들을 잃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홍씨는 슬픔과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홍난이(57)/생존자}
"내혼자 살았다는게 미안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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