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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으로 추락사고 긴급 신고

진송민

입력 : 2002.04.16 19:22|수정 : 2002.04.16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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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어제(15일) 사고는 인적이 드물고 가파른 산 속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사고가 나자 마자 생존 승객이 바로 휴대전화로 신고했습니다. 때문에 대규모 구조대가 빨리 출동할 수 있었고, 많은 승객을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진송민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발생 7분 뒤인 어제 오전 11시 30분, 김해소방서에는 긴급한 목소리의 휴대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생존자}
"여보세요. 여기, 비행기가 추락했거든요. 비행기가 추락했다고 임마...여기 어딘줄 몰라요. 김해 다와서 안개가 껴서 비행기가 추락했어요."

사태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 상황실 요원이 생존 승객이 흥분하지 않도록 침착하게 사고 지점을 묻습니다.

{소방서}
"위치는 잘 모르시나요?"

{생존자}
"비행기 폭발한 곳에서 백미터 밑쪽에 산밑에 있습니다."

여객기 추락 사고는 탑승자가 대부분 사망하는 경우가 많지만, 다행히 예상 밖으로 생존자가 많았습니다.

{소방서}
"사람은 몇명입니까?"

{생존자}
"15명 정도요."

{소방서}
"부상자나 그런 분은?"

{생존자}
"부상자 많죠. 지금 임산부도 있어요.또 폭발할까봐 비행기에서 떨어져 모여 있습니다."

신고를 한 사람은 단체 관광 가이드 김효수씨였습니다. 정확한 사고 위치를 모르는 김씨의 다급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소방서}
"정확한 위치는 그럼?"

{생존자}
"모릅니다. 헬기 떠서 보면 비행기 폭발 연기난다 아닙니까?"

대형 사고임을 직감한 소방서측은 구조대 전원을 사고 현장 주변으로 출동시키고 다른 지역 소방서에도 긴급지원요청을 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원들은 걷기도 힘든 비바람 속의 산길을 단숨에 올라갔습니다. 처절한 절망의 현장이었지만, 탑승자의 신고와 신속한 구조 덕분에 38명이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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