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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당시 소나무가 완충작용"

이홍갑

입력 : 2002.04.15 19:09|수정 : 2002.04.15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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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오늘(15일) 사고 여객기는 산 중턱에 충돌했지만 생각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구했습니다. 사고 직전 기수를 들어 올린데다 사고 지점의 소나무들이 완충 작용을 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홍갑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항공기가 승객과 승무원 166명을 태우고 중국 베이징을 떠난 것은 오늘 아침 8시 40분. 오전 11시 35분쯤 김해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구름이 낮게 깔린 김해 공항에는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약한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또 시정주의보는 내려지지 않았지만 주의보 발령 수준에 가까울 정도로 안개가 끼어 있었습니다.

김해 공항 착륙이 여의치 않자 사고기는 인천 공항으로 기수를 돌렸다, 11시 40분쯤 김해공항으로 되돌아가 다시 착륙을 시도했습니다.

김해공항 관제탑의 착륙 허가를 받고 고도를 낮춰가던 사고기는 11시 45분, 강풍과 안개에 휩싸여있던 신어산 기슭에 충돌하고 말았습니다.

{사고목격자}
"왕 굉음과 같이 떨어지면서 불길이 팍 치솟더라고요."

추락의 충격으로 사고기의 잔해와 탑승객들의 사체는 무려 천5백 평방 미터에 걸쳐 흩어졌습니다.

그러나 불행중 다행으로 생존자가 50여명이나 구조될 수 있었던 것은 추락 순간 기장이 기수를 들어 올려 비행기가 미끄러지듯이 산에 부딪혀 충격이 완화됐기 때문입니다. 또 사고 지점에 빽빽하게 자라있는 소나무도 피해를 줄이는 데 한 몫 했습니다.

{박춘배 교수/인하대 항공우주과}
"소나무가 카펫처럼 완충작용을 했고 앞에 바위가 없어 충돌이 없었다."

항공기가 산을 스치며 추락했다는 추정을 뒷받침하듯이 사고 현장에는 사고기 잔해의 방향으로 3백여 미터에 걸쳐 소나무가 2백여 그루나 뿌리째 뽑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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