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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동포, 서울서 이틀째 단식 농성

남승모

입력 : 2002.04.13 19:33|수정 : 2002.04.13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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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중국 동포 이백여명이 서울의 한 기독교 단체 건물에서 이틀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자진 신고 이후 체류기간을 늘려달라는 것인데, 정부는 더 이상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보도에 남승모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12일) 밤부터 시작된 중국 동포 2백여명의 단식 농성이 이틀째 계속됐습니다. 참가자 수가 오늘 한 때 줄기는 했지만, 농성을 무기한 계속한다는 방침입니다.

다음달 25일까지 불법 체류사실을 자진 신고하면 귀국 준비를 하도록 1년 간만 국내 체류를 허용하겠다는 정부 방침을 수긍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중국 동포들은 한국에 들어올 때 입국비용으로 많은 빚을 지기 때문에 이렇게 하면 빚도 갚기 힘들어 체류 허용 기간을 5년으로 늘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안덕순/중국 동포 불법체류자}
"어떻게 가요, 못가잖아요. 갈 수 없어요. 빚에 이자가 붙으니까 계속 불어나요. 거기서 죽으나 여기서 죽으나 마찬가지예요."

지난달 26일부터 18일째 단식을 하며 행동을 함께 해 온 중국 동포의 대부 서경석 목사는 어제 저녁 위출혈로 쓰러졌습니다.

{서경석/서울 조선족 교회 목사}
" 이 사람들 여기서 좀 더 일하게 해줘도 그사람들 어차피 3D업종에서, 한국사람들 기피업종에서 일하는 건데, 그걸 그냥 가차없이 내보내 가지고 한국에 대해서 악감정을 가지고 가게 할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정부는 중국과의 외교적 마찰이나 동남아인 불법체류자 처리문제 등을 고려할 때 더 이상의 양보는 있을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입니다.

{원형규/법무부 체류심사과장}
" 이번 조치는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물론 세계 어디에서도 시행해 본 적이 없는 우리 정부가 내놓은 파격적인 조치입니다."

정부는 다음달 25일까지 자진 신고하지 않는 불법 체류자에 대해서는 강력한 단속을 벌여 범칙금과 함께 입국규제 조치를 취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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