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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선씨, 권력층 친분이용 이권개입"

우상욱

입력 : 2002.04.13 19:24|수정 : 2002.04.13 19:24

동영상

<8뉴스>

<앵커>

최규선씨의 주변사람들은 최씨가 한마디로 평범한 사업가는 아니라고 입을 모읍니다. 권력층과의 친분을 네세우며 각종 이권사업에 개입하는거부터가 정상적인 사업방식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평범한 유학생이던 최규선씨가 주변사람들의 눈길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97년 대통령 당선자의 정권 인수위원회에 참여하면서 부터입니다.

최씨는 솔라즈 미하원 의원과 사우디 알 왈리드 왕자, 세계적 투자가 조지 소로스, 가수 마이클 잭슨의 국내초청에 간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부적절한 처신으로 종종 구설수에 올라 청와대 비서실에 합류하지 못했고 한때 여권실세의 비서로도 활동하다가 활동무대를 사업쪽으로 옮겼습니다.

최씨는 이런 전력과 유학시절부터 알게된 김홍걸씨와의 친분을 로비활동에 십분 활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규선씨 거래 기업 대표}
"(최씨에게) 알 왈리드 왕자에게 말해 투자 유치해달라 했더니 경비 좀 달라 그래서 카드를 하나 만들어줬어요."

최씨는 특히 사업상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상대방 모르게 대화내용을 녹음해 뒀습니다. 상대방의 약점을 증거로 삼아 이권확보에 활용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안전판으로 삼으려 한 것 같다고 주변사람들은 증언합니다.

{회사 직원 가족}
"최규선씨가 누구를 만나던지 항상 녹취하는 습관 있어 녹취 테이프가 금고에 가득 들었다고 들었어요."

이 때문에 최씨가 기자회견을 자청해서 홍걸씨에게 순수하게 용돈을 줬다고 밝힌 것은 진위여부를 떠나 검찰 수사에 부담을 주기위한 술수에서 비롯됐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규선씨가 과연 재리에 밝은 탁월한 사업가인지, 아니면 권력층의 뒷배를 믿고 호가호위한 또 하나의 로비스트인지는 이번 수사로 판가름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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