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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과천청사, 점심때마다 '전쟁'

편상욱

입력 : 2002.04.13 19:20|수정 : 2002.04.13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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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반면에 음식 배달이 전면 금지되면서 점심때마다 불편을 겪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월드컵을 앞두고 보안 검색이 강화된 정부 과천 청사의 공무원 들입니다. 아예 도시락을 싸고 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편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요즘 정부 과천 청사 앞에는 점심때만 되면 근처 음식점에서 보낸 승합차들이 줄지어 늘어섭니다. 음식점끼리 손님을 차지하려다 보니 즉석에서 호객 행위까지 벌어집니다.

{음식점 직원}
"타세요. 모셔다 드릴께요. 갈비, 등심, 안창살, 불고기..."

과천 청사는 월드컵을 앞두고 보안 검색을 강화한다며 지난 1일부터 음식 배달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문제는 청사가 시내에서 떨어져있어, 밖으로 나가려면 10분 이상 걷거나 자동차를 이용해야합니다.

바쁜 업무에 공무원들은 불만을 터뜨립니다.

{공무원}
" 청사경비, 이런걸 얘기하는데 그게(음식배달이) 청사경비하고 무슨상관 있어요. 괜히 업무에 대한 효율성만 떨어지고..."

도시락을 시킨다고 해도 청사 입구로 직원이 직접 나가 받아와야 합니다. 천석 남짓한 구내 식당은 6천명이 넘는 공무원을 소화해내긴 역부족입니다.

이러다보니 아예 도시락을 싸오는 사람들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윤재희/과천청사 공무원}
"밖으로 나가서 먹는 것도 불편하구요, 나가면 너무 시간걸리고 차타기도 번거롭고..."

과천 청사는 월드컵이 가까와질수록 보안 검색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어서 공무원들의 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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