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8뉴스>
<앵커>
1억원짜리 위조 수표를 만들어 현금으로 인출해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치밀한 위조에 은행이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임상범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일 42살 박 모씨가 서울시내 한 은행을 찾았습니다. 박씨는 위조된 1억원짜리 수표를 입금시킨 뒤 바로 현금으로 인출했습니다.
박씨는 현금 인출 심부름을 시킨 수표 위조범 4명에게 돈을 전달하고 수고비조로 2백만원을 받았습니다.
{박모씨/피의자}
"자기는 신용불량자라 할 수 없다고 그러더라구요. 이것은 정치권에서 나온 거니까 상관없다고"
범인들은 액면가와 일련번호만 바꾸면 위조를 할 수 있는 일반 자기압수표의 맹점을 이용했습니다. 범인들은 화학약품으로 수표에 찍힌 액면가를 지운 뒤 1억원짜리로 둔갑시켰습니다.
이어 다른 곳에서 확보한 1억원짜리 사본을 보고 위조수표의 일련번호와 발행일을 정교하게 바꿨습니다. 은행의 소홀한 수표감식 절차도 문제였습니다.
{은행간부}
"이게 변조가 되는지 여부를 육안으로 판단해 보고 그리고 고액수표인 경우 형광투사기로 한 번 보고 그래도 이상이 없으면 지급한단 말입니다."
현금이 인출되고 닷새가 지난 그제(9일) 진품 수표의 주인 정 모씨가 은행에 현금인출을 요구하면서 범행이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1억원짜리 고액권 수표 사본이 사채시장 등에서 유통되는 과정에서 범행에 이용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