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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한 그루가 '중대형차 값'

조재근

입력 : 2002.04.10 19:18|수정 : 2002.04.10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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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소나무 한 그루 값이 웬만한 중대형 승용차 한 대값만큼 나간다면 놀라시겠습니까? 토종 소나무 금강송이 그렇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마을 성황당 주변에 우뚝 선 소나무. 줄기가 곧게 뻗은 전형적인 금강송입니다. 수령이 3백년이 넘었습니다.

둘레 116cm, 높이는 20미터나 됩니다. 목재의 부피는 7.64 입방미터, 춘양목으로도 불리는 이 소나무는 주로 문화재 복원용으로 쓰입니다.

값으로 따지면 2천3백만원이 넘습니다.

{박종봉/강릉 국유림관리소장}
"주민들이 저 소나무를 신성시해 가지고 동네에서 보호했기 때문에 저런 나무가 이제까지 살아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백년전만 해도 흔했던 금강송은 일제시대를 거치며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지난 1943년, 일제의 목재 수탈장면입니다.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을 거치면서 1헥타르에 45입방미터이던 목재 생산량은 60년대 5.7입방미터까지 떨어졌습니다.

산림청은 지난 90년대부터 우수한 형질의 금강송 종자를 골라 대량으로 키우고 있습니다.

건축자재로 가장 뛰어난 우리 소나무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이 소나무 묘목의 가격은 250원입니다. 정성껏 심고 가꾸면 100년 뒤 천배, 만배 이상의 가치있는 목재를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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