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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선행학습…"학습의욕 저하"

동세호

입력 : 2002.04.10 18:41|수정 : 2002.04.10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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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초등학생이 중학교 수학을 배우고 중학생이 고등학교 수학을 배우는 이른바 선행학습이 요즘 학원가에서 유행이라고 합니다. 미리 앞당겨 배우는 것, 이렇게 해서 성적이 좋아진다면 굳이 말릴 이유가 없겠지만 이런 점만은 명심하셔야 됩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동세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수학전문 학원입니다.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중3 과정을 모두 끝내고 심화과정 문제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최지애/중학교 1학년}
"6학년 끝날 때쯤 중3 과정 끝냈어요"

초등학생도 예외가 아닙니다. 새학기가 시작된 지 두달도 안됐는데 학원에선 벌써 1년치 진도를 모두 마쳤습니다.

{강신영/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과정하는 친구들도 많고 벌써 고등학교 과정하는 친구들도 조금 있어요."

각종 경시대회를 겨냥해 몇 년전부터 강남지역에서 일기 시작한 미리 배우기 열풍이 최근에는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김봉의/학원 원장}
"좀 늦으면 뭔가 불안해하는 하는 심리적인 것이 아마 학부모님들한테 작용하는 것 같아요."

{윤민지/초등학교 6학년}
"한두명 빼고는 나머지는 다 학습지나 학원을 통해서 미리 다 공부해요."

문제는 미리배우는 선행학습이 일시적으로는 학교성적을 올리는 효과는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역효과가 우려된다는 점입니다.

미리 배우면 앞서간다는 생각은 일시적인 착각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강태중/중앙대 교육학과 교수}
"장기적으로 보면 동료학생들에게 추월당하면서 오히려 흥미를 잃고 이미 했던 학습들에 대한 지루함때문에 학습효과도 감퇴할 수 있습니다."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는 미리 배우기 열풍이 자칫 아이들에게 지나친 학습부담만 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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