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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오염 피해 심각…사회적 비용 45조원

김희남

입력 : 2002.04.08 18:52|수정 : 2002.04.08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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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황사나 자동차 배기가스 같은 대기 오염물질은 우리 실생활 뿐 아니라 산업현장에도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습니다. 돈으로 환산하면 한 해 45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액수가 새나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김희남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8일)처럼 황사가 심한 날에는 대기중에 미세먼지와 같은 오염물질이 평소보다 30배 이상이나 많아집니다. 이 때문에 호흡기 질환이나 눈병을 얻어서 병원비를 치르는 사람들이 급증하게 됩니다.

흙먼지를 뒤집어 쓴 자동차를 세차하는데 예상치 않았던 비용이 듭니다.

{유민수/경기 부천시}
"먼지가 많이 앉으니까 세차도 해야하고, 잔고장도 일어날 수 있으니까 바로 또 돈이 들어갑니다."

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연구결과 대기오염 물질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연간 4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민총소득의 10%, 1인당 백만원 가량을 매년 대기오염 비용으로 지불하는 셈입니다.

{강광규 박사/환경정책평가연구원}
"45조에는 이산화탄소 배출로 인한 지구온난화 비용은 포함이 되어있지 않은데 이런 비용까지 포함하게 될 경우 총체적인 비용은 45조원을 훨씬 초과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대기 오염물질이 건축구조물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해 봤습니다. 철과 구리는 대기 오염물질에 노출된지 1년도 못 돼 부식됩니다.

한 달이면 제 색깔을 잃기 시작하고 1년이 지나면 하얀 철은 검붉은 색으로, 노란 구리는 잿빛으로 제모습을 잃어갑니다.

{김선태 교수/대전대 환경공학과}
"예를들어 서울의 대기오염도가 2~3배 증가하게 되면 건축구조물의 수명도 2,3배 짧아지게 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대기오염 물질에 의한 피해는 눈에 잘 띄지 않고 서서히 진행되지만 피해는 막대합니다.

환경부 전체 예산 가운데 대기분야에 대한 예산이 고작 1~2%에 불과한 현실속에서 대기오염에 따른 사회적 손실은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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