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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베스트] 이-팔, 메마른 삶의 터전

허윤석

입력 : 2002.04.06 17:21|수정 : 2002.04.0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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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유혈충돌때문에 민간인들의 일상생활까지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상점에 들어갈 때도 몸수색을 받는다고 합니다.

허윤석 특파원이 예루살렘 시가지를 돌아봤습니다.

<기자>

자살폭탄 테러가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예루살렘은 겉보기에는 평온한 모습입니다. 악사들의 연주가 거리에 울려퍼지고 시민들은 각자 삶을 꾸려나가기에 바쁩니다.

폭탄테러로 수많은 사상자가 났던 피자가게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손님들이 찾아들고 있습니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죽음의 공포는 생활이란 현실 앞에 무뎌졌습니다.

{가게 지배인}
"근처에서 15번이나 폭탄이 터졌어요. 사실 무섭지만 장사는 해야죠."

물건을 사기 위해 상점으로 들어가려면 안전요원의 몸수색은 필수 과정이 됐습니다.

{안전요원}
"오늘도 폭탄테러가 있을지 몰라서 사람이 몰리는 가게마다 경비를 서고 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인들의 거주지역인 서예루살렘으로 통하는 도로마다에는 삼엄한 검문검색이 펼쳐집니다. 주요 검문대상은 팔레스타인 사람을 비롯한 아랍인들로 통과여부를 놓고 이스라엘 군인과 승강이가 벌어지곤 합니다.

제 뒤로 보이는 예루살렘 성벽을 경계로 이 곳 동예루살렘에는 3만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살고 있습니다. 자치지구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시장을 찾는 손님 수가 크게 줄었습니다.

{상인}
"손님이 줄어 생계가 막막해졌습니다. 이스라엘이 책임을 져야 합니다."

테러의 악몽에 떠는 이스라엘 사람, 생계의 위협에 처한 팔레스타인 사람. 옳고 그름을 떠나 모두 분쟁의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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