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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입학기피 증가…"왕따가 걱정"

김희남

입력 : 2002.04.05 19:29|수정 : 2002.04.05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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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자녀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됐는데도 입학을 늦추는 부모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혹시나 우리 아이가 왕따를 당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에서라고 합니다.

김희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초등학교에 들어갈 자녀들 둔 부모들의 걱정은 태산같습니다. 혹시나 덩치가 큰 친구들에게 맞지나 않을까...제대로 따라가지 못해서 왕따가 되지나 않을까...

부모들의 이런 저런 걱정때문에 실제로 올 봄에 입학할 나이가 됐지만 입학을 미룬 아이들은 서울지역에서만 8천명을 넘습니다. 불과 4년전과 비교하면 두 배 넘게 늘어난 숫자입니다.

{취학대상 학부모}
"요즘 애들이 워낙 똑똑하고 영악하니까 내 아들이 따돌림당하거나 왕따 당할까봐 1년 늦출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입학을 늦추는 아이들은 주로 덩치가 적거나 1월과 2월달에 태어난 경우가 많습니다.

{지대창 장학관/서울시교육청}
"학부모님들이 같은 또래보다 몸이 약하거나 해서 학교생활 적응을 염려해 취학을 늦추는 일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다보니 올해 서울지역 초등학교 1학년 학생수는 지난해보다 3천3백명이나 줄었습니다.

그러나 교육 전문가들은 나이에 맞게 입학시키는 것이 자녀들의 성장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고 지적합니다.

더불어 살아가지 못하는 우리의 현실이 어린 아이들의 취학 늦추기라는 새로운 사회현상을 낳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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