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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내기철 앞두고 봄가뭄 심각

이용식

입력 : 2002.04.05 18:58|수정 : 2002.04.05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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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모내기철이 눈앞에 다가왔지만 봄가뭄은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댐과 저수지는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헬기로 돌아봤습니다.

<기자>

금강유역의 대청댐입니다.

물속에 잠겼던 산마루가 붉은 속살을 드러냈습니다. 풀 한포기 없는 계곡이 흉물스럽습니다. 취수탑은 바닥이 보일 정도입니다.

수몰마을도 오랜만에 물위로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돌담으로 둘러싸인 집터와 우물이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대청댐의 현재 저수율은 41%, 예년의 51%에 비해 크게 줄었습니다. 지난 81년 댐이 준공된 지 21년만에 최저 수준입니다.

가뭄이 계속되면서 물이 빠진 호수바닥에는 오염물질이 뒤섞이며 벌써 썩어가고있습니다. 기름띠가 뜬 붉은 색의 물이 호수로 흘러 들고있습니다.

저수지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전북 완주군의 동상 저수지는 황무지로 변했습니다. 말라버린 수초사이로 주인잃은 배가 버려져 있습니다.

저수율은 예년의 70%에서 25%로 뚝 떨어졌습니다. 영농철을 맞은 들녁은 벌써 물 비상입니다.

경운기로 물을 퍼올려 못자리를 만듭니다. 모판을 옮기는 농민들의 손길이 바쁩니다.

{이한복/충남 논산시 부적면}
"비가 안와서 농사철은 시작됐는데 물이 안차서 가뭄 때문에 큰 걱정입니다."

다음달엔 모내기가 시작됩니다. 농산물 개방으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은 해마다 되풀이 되는 봄가뭄에 이중으로 시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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