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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성한' 교통사고 조사

송성준

입력 : 2002.04.02 19:24|수정 : 2002.04.02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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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정말 의아스럽습니다. 길가던 사람이 택시에 치었는데 택시기사조차도 몰랐다고 하고 출동한 경찰도 현장에서 이사람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택시에 친 행인은 결국 사고 발생 3시간만에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택시에 들이받혀 나무가 뽑혀 나갔습니다. 사고가 난 것은 지난달 29일 새벽 3시 50분쯤.

사고 차량은 맞은편 차선에서 역주행해 이곳 화단으로 돌진했습니다. 형편없이 찌그러진 택시가 사고 당시 충격을 짐작하게 합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사람을 치지 않았다는 택시 기사의 말만 듣고 현장을 정리한 뒤 택시기사를 돌려 보냈습니다.

{창원 중부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
"차가 뒤집혀진 현장하고 화단 들이받은 쪽만 살펴보고 풀밭속에 (김씨가) 떨어져 있었던 것은 몰랐죠."

그러나 당시 중앙선을 넘어 온 택시에 31살 김 모씨가 부딪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김씨는 부딪힌 충격으로 택시에서 10미터 떨어진 곳에 쓰러졌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김씨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빗속에 방치돼 있던 김씨는 3시간만에 환경미화원에게 발견됐지만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유가족}
"빨리 발견됐으면 살릴 수 있었을 겁니다. 너무 억울합니다."

엉성한 현장조사가 살 수 있었을 지도 모를 30대 가장의 죽음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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