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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노인, 숨진 지 두달만에 발견

주시평

입력 : 2002.03.28 19:29|수정 : 2002.03.28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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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혼자 사는 60대 노인이 숨진 지 두달 여만에 발견됐습니다. 날이 풀리면서 시신의 냄새가 못견딜 정도로 심해지고 나서야 비로소 노인의 숨진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주시평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하월곡동의 한 단독주택에 사는 62살 김모씨의 시신이 발견된 것은 어제(27일) 오후.

혼자 사는 김씨의 단칸 셋방에서 심한 악취가 며칠 째 계속나자 이를 이상히 여긴 옆집 주민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이불에 엎드린 채로 발견된 김씨의 시신은 마치 미이라처럼 심하게 부패된 채 악취를 풍기고 있었습니다.

{김모씨/옆집 주민}
"화장실 냄새 나듯이 났어요. 좀 심하게 나서 집주인한테 아무래도 한 번 문 좀 열어봅시다. 그래서.."

2년 전 할머니와 사별한 김씨는 친척들과 왕래도 없이 혼자 살아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김씨의 시신이 부패한 정도로 미뤄 숨진 지 두달이 넘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이미 지난 1월과 2월 두차례 경찰에 신고했지만 당시 출동한 경찰은 김씨가 숨진 사실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웃 주민}
"그때는 문 조금 열고 말았어요. 막대기로 조금만 열어보고 만 거죠. 홀아비 냄새 난다고 그냥.."

경찰은 외부 침입흔적이 전혀 없고 현금과 예금통장이 그대로 남아있어 타살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그러나 김씨의 형제가 둘이나 되는 데도 쓸쓸히 숨진 채 두달동안 시신이 방치된데 대해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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