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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서 화재로 일가족 네 명 숨져

이주형

입력 : 2002.03.28 19:20|수정 : 2002.03.28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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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오늘(28일) 오후 경기도 포천에서는 화재로 일가족 네 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백일 잔치하러 시댁에 갔던 어머니가 불에 갇힌 세 자녀를 구하려다 함께 숨지고 말았습니다.

이주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 낮 4시쯤 경기도 포천군 신북면 만세교리의 한 가정집 차고에서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차고는 보온 덮개를 씌운 천막으로 돼있어 불이 차고를 삽시간에 태웠습니다.

곧이어 불길은 바람을 타고 집으로 겉잡을 수 없이 번졌습니다. 집 밖에 나와있다 뒤늦게 이를 본 주부 29살 김영순씨는 일단 소방서에 급히 신고했습니다.

{김영순씨}
"여보세요. 여기 새터인데요. 차안에 불났어요. 빨리 와주세요."

김씨는 신고를 한 뒤 곧바로 집 안으로 뛰어들어갔습니다. 안방에 4살 배기 아들과 백일을 갓 넘긴 쌍둥이 남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불길이 너무 빠르게 번져 결국 김씨는 아이들을 구하지 못했고, 김씨 역시 화염에 휩싸인 집을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정관진/소방관}
"바람이 문제였습니다. 바람까지 이쪽에서 이쪽으로 불어오면서 곧바로 불이 빠르게 번져..."

김씨와 세 자녀들은 그저께(26일) 쌍둥이 남매의 백일 잔치를 치르러 시댁에 와 머무르고 있었습니다.
남편은 서울에 있는 직장에서 근무 중이었고 시아버지는 외출 중이었습니다.

경찰은 차고에서 전기 누전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일가족의 목숨을 앗아간 화재의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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