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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이인제 후보, 이념논쟁 가열

윤춘호

입력 : 2002.03.28 19:19|수정 : 2002.03.28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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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민주당 이인제 고문과 노무현 고문이 오늘(28일) 텔레비전 합동토론회에서 다시 얼굴을 맞댔습니다. 이념 문제를 두고 격렬한 공방을 벌였습니다.

윤춘호 기자입니다.

<기자>

텔레비전 토론이 시작되자 이인제 고문은 작심한 듯 노무현 고문의 이념 문제를 집중 공격하고 나섰습니다.

지난 89년 현대 중공업 파업 당시 노무현 고문이 재벌 해체 등을 요구하며 노동자를 선동했다는 것입니다.

{이인제 경선 후보/민주당}
"현대중공업에서도 법률, 경제, 사회 관계를 노동자 대표가 만들어야 된다고 이렇게 말하지 않았습니까?

{노무현 경선 후보/민주당}
"특정 문구 한두개를 가지고 그 사람의 사상을 검증하려고 하는 그와같은 방법들이 그런 메카시즘 같은 방법들이 지금까지 한국의 언론에서 많이 쓰여져 왔는데 그 수법과 너무 닮았지 않습니까?"

정계개편과 음모론을 둘러싼 설전도 계속됐습니다.

{노무현 후보]
"대통령이 만약에 이일에 개입했다는 것이 이 고문 진영의 주장인데 이렇게 했을때 대통령이 국민에 대해서 어떻게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합니까?"

{이인제 후보}
"저는 뭐 잘모르겠어요. 연기가 피어오르면 어딘가 떼는데가 있겠죠. 또 그림자가 있으면 실체가 있을 것입니다."

서로 얼굴을 붉히는 격렬한 토론을 마친 뒤에도 신경전은 계속 됐습니다.

{이인제 후보}
"본인이 자기의 과거 그런 사상 체계라든지 이념을 다시 반성해가지고 완전히 전향을 했다 이렇게 선언을 하면 상관이 없습니다."

{노무현 후보}
"저로서는 성실히 방어할 생각입니다. 그러나 그 생각의 내용에는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이인제 고문측은 앞으로 노무현 고문에 대한 이른바 이념 검증을 계속할 뜻을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노무현 고문측은 이 고문이 의도적으로 경선의 의미를 훼손하려 한다고 비난하고 나서 두 후보간의 대립과 갈등은 보다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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