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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길 교통지도, '호루라기 선생님'

송성준

입력 : 2002.03.27 19:47|수정 : 2002.03.27 19:47

동영상

<8뉴스>

<앵커>

환갑을 앞둔 교장선생님이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등하교길 교통정리에 직접 나섰습니다.

테마기획,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빨간 호루라기와 흰장갑, 쉴새없이 건널목을 오가는 이 분은 마산 서중학교의 백종흠 교장 선생님입니다. 아이들에겐 호루라기 선생님으로, 학부모들에겐 흰 장갑 교장 선생님으로 불립니다.

출근길 차량 운전자들에게도 교장 선생님의 교통정리는 어느덧 익숙해졌습니다. 위험하기까지 하던 등교길은 반갑게 인사하는 즐거운 길이 됐습니다.

{백종흠교장/마산 서중학교}
"학생들만 나서게 되니까 학생들의 교통지도에 대해 일반운전자들이 무시하는 경향이 많고 그래서 학생들의 위험부담이 많기 때문에 제가 나서게 됐습니다."

교장 선생님은 지난해 3월부터 등교길 교통정리에 나섰습니다. 1년이 넘게 계속된 일입니다.

몸이 아파도 혹은 날이 궂어도, 매일 아침 7시반부터 8시20분까지 교장 선생님은 늘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학부모나 학생은 어느덧 교장선생님을 이웃집 할아버지 처럼 대합니다.

{조현룡/마산 서중 2년}
"안전하게 교통정리 해주시고요. 또 같이 다니면서 학생들에게 거부감을 줄여주세요."

{백교장}
"학부모님들이 학교에 대한 신뢰가 깊어져 매우 좋습니다. 일단은 모든일에 학교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십니다."

작지만 소중한 일을 이어가는 백종흠 교장 선생님. 앞으로 교직에 머무는 동안 등교길 교통지도는 계속될 것이라며 환하게 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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