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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 사망' 사건, 타살.자살 여부 난항

박진호

입력 : 2002.03.27 19:06|수정 : 2002.03.27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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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어제(26일) 경기도 양평에서 일어난 일가족 4명 사망 사건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뚜렷한 단서나 목격자가 없어 자살인지, 타살인지 가리기도 쉽지 않습니다.

박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양평군 중미산 휴양림에서 불에 탄 채 발견된 4구의 시신은 방갈로를 예약했던 42살 소 모씨 가족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소씨는 그제 오전에 회사를 나선 뒤 연락이 끊겼고 두 자녀도 이틀이나 학교에 결석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자살인지 타살인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통나무 방갈로 2채와 승용차까지 완전히 불에 탔지만 불이 난 것을 본 목격자조차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시신과 휴대품이 모두 크게 훼손돼 지문 등의 단서를 찾기도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경찰은 소씨가 주말도 아닌 월요일에 두 자녀를 결석시켜 가며 휴양림을 찾았고 개인 사업을 한다는 점에서 채무 문제로 인한 자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서가 없는데다 실종 당일 신종사업에 투자하라며 소씨를 유인한 사람이 있었다는 유족들의 주장이 나오면서 타살 가능성에 대한 수사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유가족}
" 화목 정도가 아니라 대단히 화목했다고. 재산이 적어도 내가 알기로는 10억이 넘는데, 1억 4천 빚은 빚도 아니야 사업하 는 사람이...그럴 이유가 전혀 없어요."

경찰은 소씨의 사업 거래처를 중심으로 채무와 원한관계를 집중 수사하는 한편 현장에서 타다 남은 방갈로 문 손잡이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감식을 의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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