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프랑스 대선 앞두고 교통위반 급증

장현규

입력 : 2002.03.25 19:46|수정 : 2002.03.25 19:46

동영상

<8뉴스>

<앵커>

프랑스에서는 요즘 교통위반 스티커가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다음달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때문이라고 합니다.

파리에서 장현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대선후보들의 선심공약으로 바빠진 사람들은 프랑스 교통단속 요원들입니다. 주차위반은 물론이고 신호위반까지 교통법규를 어기는 차량들이 부쩍 늘었기 때문입니다.

스티커가 발부되지만 벌금을 내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스티커는 길거리에 버려지고 차량 한구석에 수십장씩 쳐박혀 있기 일쑤입니다.

{파리 시민}
"위반 스티커를 많이 받았지만 돈은 안 낼겁니다. 곧 사면될 거니까요."

4월 치러지는 프랑스 대통령선거의 후보는 현재까지 18명입니다. 이들 대부분이 실제 스티커 사면을 주요 공약처럼 얘기하고 있습니다.

{구겐하임/시민단체 대표}
"후보들에게 스티커 사면을 공약하지 말라고 요구합니다. 그러나 주요후보들은 긍정적인 답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스티커사면은 엘리제궁 새주인이 베푸는 선물로 1974년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유권자들이 악용하면서 최근에는 선거가 있는 해 교통사고 사망자가 평년보다 500명 이상 늘어나고 있습니다. 전통도 30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서서히 악습으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