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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주례도 '전문화'…소개 사이트 인기

진송민

입력 : 2002.03.25 18:49|수정 : 2002.03.25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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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갈수록 결혼식 주례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요즘은 주례를 소개해 주는 인터넷 사이트까지 있다고 합니다. 인기가 아주 많다고 합니다.

진송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월 결혼한 회사원 변형준씨는 결혼 준비 과정에서 적잖은 고민거리가 있었습니다.

{변형준(32)/지난 1월 결혼}
"주례 선생님 구하는 게 제일 신경쓰이더라구요. 아, 도저히 없어서 인터넷에서 뭔가 방법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뒤졌죠."

예비신랑 이규명씨도 결혼식 보름 전까지 주례 구하기가 생각만큼 쉽지 않았습니다.

{이규명/32}
"찾아뵙지 못하니까 결혼할 때 갑자기 부탁하기는 좀 뭐 합니다."

결국 이들이 찾은 해법은 주례를 소개해주는 인터넷 사이트입니다. 간단한 신청만 하면 곧바로 상담에 들어갑니다.

이들 업체들은 비록 전직이긴 하지만 교수나 정치인, 그리고 공직자 같은 신청인들이 원하는 주례를 구해줍니다. 대신 사례로 12만원 정도를 받는데, 한 업체의 경우 주례만 전문적으로 해주는 회원을 70여명이나 확보하고 있습니다.

{홍진구/전문 주례, 前 서울시 의원}
"홈페이지를 만들었죠. 하나 둘 (주문이) 들어오더라구요. 지금은 한달에 150건에서 2백건 정도 들어와요."

주례사도 달라진 세태를 그대로 반영합니다.

{신중균/전문 주례, 문인}
"축시를 준비해요, 축시를... 요즘은 무조건 짧게 하기를 원하니까.."

주례는 존경하는 분 중에서 모시는 것이 관례였지만, 세태가 변함에 따라 어느새 소개로 구하는 전문 주례가 달라진 결혼 문화의 하나로 자리잡아 가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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