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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어제(18일) 입국한 25명의 탈북자들은 주중 스페인 대사관으로 탈출하는 순간까지 실패할까봐 몹시 불안에 떨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국내 민간단체들이 이들의 탈출 순간을 촬영한 화면을 오늘 공개했습니다.
유영규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중 스페인대사관으로 진입하기 전날인 지난 13일밤, 탈북자들이 베이징의 한 고급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고 있습니다.
푸짐하게 차려진 음식이지만 불안에 떠는 어른들은 거의 먹지 못하는 반면 어린이들은 긴박한 상황도 잊은 듯 연신 음식을 먹느라 바쁜 모습입니다.
탈북자들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7살의 이진화 어린이가 그나마 무거운 분위기를 누그러뜨립니다.
{아이}
"한국에 꼭 가고싶지."
"예."
"엄마 아빠하고 같이."
"힘들더라도 참아야 돼."
"예."
"참을 수있지."
"참을 수 있습니다."
{부모}
"가족입니까. 가족입니다."
드디어 운명의 날인 14일. 버스를 타고 스페인 대사관으로 가는 탈북자들은 관광객으로 보이려고 모자까지 썼지만 표정은 긴장으로 굳어 있습니다.
순식간에 스페인 대사관으로 밀려들어간 탈북자들은 마침내 생사의 갈림길을 넘어섰습니다.
{도희윤/피랍.탈북.인권 연대 대변인}
"이번 사건이 탈북자에 대한 관심고조시키고 국제 연대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탈북자들을 지원하는 NGO,즉 비정부 기구들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이겠다고 밝혀 민간단체들의 이른바 ´기획 탈출´을 놓고 외교적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