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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명의 카드로 1억원 빌려 주식투자

남승모

입력 : 2002.03.16 19:35|수정 : 2002.03.16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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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일확천금의 꿈이 결국 명문대학원생의 인생을 그릇쳤습니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몰래 신용카드빚을 내고 이걸 크게 튀기겠다고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 1억원을 날렸습니다.

보도에 남승모 기자 입니다.

<기자>

주식시장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요즘 객장엔 빚까지 얻어 주식투자에 나서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대학원생 30살 김모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유학 생활을 하면서 진 빚 5천만원을 갚기 위해 김씨는 지난해 아버지 명의로 카드 11장을 몰래 만들었습니다.

주민등록증 사본만으로도 본인 여부와 상관없이 카드를 발급 받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김씨는 이 카드로 아버지 몰래 대출을 받아 3개월 동안 무려 1억원을 주식에 투자했지만, 모두 날렸습니다.

{김모씨/피의자}
"한 종목만 잘 잡으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라는 생각을 한 겁니다. 주식이 갑자기 팍팍 오르거나 지금같이 그렇게 급등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생각했죠."

아들의 카드 발급사실을 몰랐던 아버지는 대출금 상환 독촉에 몰리자 신용 카드회사측에 항의했고, 조사에 나선 카드사는 아들을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주식 투자로 빚을 갚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던 아들 김씨는 몰래 신용카드를 만들어 주식 투자를 시작한지 1년도 안돼 부모 가슴에 지우지 못할 상처만 남기게 됐습니다.

{김모씨/피의자}
"후회스럽고, 한번에 돈을 많이 벌려는 것보다 땀 흘려서 열심히 살면서 돈을 버는 게 좋았을 거라고..."

경찰은 김씨에 대해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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