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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파 공작원 250여명 도심서 가스통 시위

김우식

입력 : 2002.03.15 19:18|수정 : 2002.03.15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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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서울 세종로 거리에선 북한에 파견됐다고 주장하는 전직 비밀 공작원들이 LP 가스통에 불을 붙이며 격렬하게 시위를 벌였습니다.

김우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도심 한복판이 갑자기 전쟁터로 변했습니다. 쇠파이프가 난무합니다. LP가스통이 화염 방사기처럼 불길을 뿜어대자 시위를 진압하러 나선 경찰들이 황급히 물러납니다.

오늘(15일) 낮 2시부터 3시간 동안 서울 세종로 한 가운데서 벌어진 일입니다. 시위를 벌인 사람은 지난 68년부터 특수 임무를 띠고 북한에 파견됐었다는 비밀공작원 출신 250명입니다.

이들은 북파 당시 임무를 완수하면 보상금을 지급하고 생계대책을 마련해 주기로 했지만 정부가 아직까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훈련 과정에서 동료까지 살해하도록 지시받는 등 인권이 유린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김구언}
"동기를 안 때리면 내가 맞아죽으니까 계속 매질을 했어요. 그러기를 3시간을 하니까 끝내 그 동기가 축 늘어졌습니다."

이들은 현재 살아있는 북파 공작원이 2천여명에 이른다며 북파 공작원의 실체를 인정하고 보상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정순호}
"국가 유공자로 지정해 줘 우리의 실체를 인정받고 명예회복을 받아야 합니다."

정부당국은 그러나 시위 주동자를 가려내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을 뿐 이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아무런 공식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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