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8뉴스>
<앵커>
지은지 30년 된 낡은 학교 건물에서 위험한 수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측과 관할 구역측은 입씨름만 벌이고 있습니다.
박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여주군에 있는 여주 정보산업 고등학교입니다. 건물 안 통로와 계단 주위에는 천장과 벽 곳곳에 금이 가 있습니다.
어떤 곳은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틈이 벌어졌는가 하면 만지기만해도 콘크리트 조각이 부서져 내리는 곳도 있습니다.
지난 겨울에는 건물 유리문에 금이 가는 등 붕괴 위험이 느껴지는 현상이 나타나 학교 측이 건물 기둥 주변에 철제 빔을 세워놓았습니다.
{학생}
"기둥 하나씩 세울 때요, 우리 학교 무너지는거 아냐. 이런 얘기도 하구요."
이미 재작년 8월, 학교측의 안전 진단 의뢰를 받은 한 감리업체는 붕괴 위험이 있어 철거해야 한다는 E급 판정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경기도 교육청은 지난해 7월 공개입찰을 통해 다른 업체에 안전진단을 실시한 뒤 보수를 하면 8년 이상 더 사용할 수 있다는 판정 결과를 학교 측에 통보해 왔습니다.
학교측은 지난해 말 다시 안전 진단을 실시해 두번째로 위험 판정을 받았지만 교육청측은 신빙성을 인정하기 이르다는 입장입니다.
{이헌주/경기도교육청 교육시설과}
"다시 진단을 또 해서 지금 개축을 해달라는데 그 개축은 우리 전문 심의위원회를 통해서 판단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지은 지 30년 된 이 건물에서는 2학년 학생 350여명이 매일 수업을 받습니다. 제대로 된 보수공사 조차 이뤄지지 않은 채 안전진단 결과에 대한 줄다리기만 1년 반 동안 계속되면서 학생들만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