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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70년대 대학가 다방, 그리고 8O년대 이른바 '분식센터'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뮤직 박스' 안의 DJ, 혹시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서울 신당동 떡볶이 촌에 DJ가 다시 등장해 3, 40대 손님들을 향수에 젖게 하고 있습니다.
김석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신당동의 한 떡볶이 가게. 뮤직박스안에서 DJ가 잔뜩 목소리를 내려깔고 음악을 소개합니다.
{박제욱/떡볶이 가게 DJ}
"건강음식이죠. 여러분 감기 걸리지 않을 거예요. 떡볶이 맛이게 드시고 즐거운 시간 보내십시오."
신당동 떡볶이 촌에 DJ가 돌아온 건 지난달 말입니다.
{박제욱/DJ}
"남녀노소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떡볶이 집에서 일하고 싶어서.."
DJ가 돌아왔다는 입소문이 퍼지자, 주로 청소년들만 찾던 떡복이 집에 요즘에는 3, 40대 고객들도 나타나고, 특히 가족동반이 많아졌습니다.
{손님}
"옛날 고등학교때 몰래 음악다방가서 마셨던 생각도 나고..."
{손님}
"DJ 오빠가 멋있고 목소리도 좋고 떡볶이가 더 맛있어요"
지난 80년대만해도 신당동 떡볶이촌에는 30여명의 DJ가 활동했습니다. 이들은 '어디의 누구'하면 대부분의 서울시내 중고생들이 알 정도로 연예인 버금가는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러나 90년대들어 패스트 푸드점에 신세대 입맛을 빼앗기면서, 분식센터와 떡복이 촌이 사양길로 접어들었고, DJ들도 하나,둘 떠났습니다.
그리고 10여년 후.
떡복이와 DJ,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가지가 손님들의 향수 속에서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