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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술 권하는 사회 저변에는 술 권하는 대학이 있나 봅니다. 신입생 환영회에서 억지로 술을 마신 학생들이 목숨을 잃기까지 하는 일들이 종종 있어 왔는데 올해도 변화가 없다고 합니다.
남승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신입생 환영회가 한창인 한 대학의 구내식당입니다.선배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신입생들이 바가지에 가득 담긴 술을 억지로 들이킵니다.
얼마나 마셨을까, 한 여학생이 고통스레 술을 토해 냅니다. 화장실에선 구토 소리가 그치질 않습니다.
{대학생}
"잘한다, 잘한다"
"웩, 그만 토할래요. 너무 고통스러워."
"잘했어, 지금 토하는 게 좋아. 있다 하면 토하질 못하거든."
술을 마셔본 적이 없는 신입생들에겐 갑작스런 폭음이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환영회가 끝난 학교 주변 토하다 지친 한 여학생이 길가에 앉아 일어날 줄 모릅니다.
{대학생}
"(어디서 이렇게 많이 마셨어요?) 사발식 했거든요. 아까 마시고 토하긴 했는데 많이 못했으니까."
어떻게든 술자리를 피해보려던 한 여학생은 결국 다시 술집으로 끌려 들어 갑니다.
{신입생}
"안돼, 나 집에 가야 된단 말이야."
문제는 분위기가 깨진다며 주량을 고려치 않고 억지로 술을 권한다는 점입니다.
{대학생}
"못 먹겠다는 경우는 학교, 과내에서 흔히 말하는 왕따 같은 경우를 당하기 쉽죠. 동기들 사이에서도 우리는 다 했는데, 너는 안했지 않냐."
입학을 격려하고 축하해주는 건전한 자리가 되어야 할 신입생 환영회 행사가, 비뚤어진 음주문화 때문에 고통스런 모임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